가자, 당일치기

꼬막은 벌교지 ㅡ당일치기 벌교

강가 2021. 4. 22. 18:18

ㅡ 태백산맥 문학관,조정래길,보성여관

 

 


A.일정
0.김포공항 - 1.여수공항 - 2.순천종합버스터미널 - 3.벌교공용버스터미널 - 4.태백산맥문학관 - 5.소설태백산맥문학길(소화네집,현부자집) - 6.소화다리 - 7.꼬막정식 - 8.보성여관 - 9.벌교공용버스터미널 - 10.순천종합버스터미널 - 11.여수공항

B. 여정
0. 김포공항 가기-국내선제2주차장
아침 8시50분 비행기라 집에서 7시에 출발. 놀러갈 때만 지하주차장에서 벗어나는 우리 올드카를 타고 1시간 만에 김포공항으로 무브무브~
국내선제1주차장은 대체로 만차인 경우가 많아 아예 처음부터 제2주차장을 애용하는 편. 제2주차장에서 공항건물로 들어가는 길이 따로 있어서 빠르게 이동 가능함.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으니 도전해 보시라~
아직 초보 여행기록자라 사진을 깜빡 못 찍었음. 다음 에 비행기편으로 여행할 때 반드시! 찍어 올리리~

 

 


1. 여수공항
공항 안으로 시내 버스가 들어옴. 크게 순천 방향, 여수 방향으로 가는 버스들. 배차 간격이 제법 기니 일정 짤 때 시간표 참고하시길. 우리는 순천행 960번 버스를 타고 순천종합버스터미널로 향함. 정류장에서 터미널까지 매우 가까움.

 

 


2. 순천종합버스터미널
- 공항에서 40여분
지방 도시의 일반적인 터미널과 다를 바 없는데 인상적이었던 건 매표소에 직원이 없고 자동티켓판매기계, 키오스크만 있더라는. 티켓에 좌석번호가 지정돼 있지 않으나 좋은 점 하나는, 혹 버스를 놓쳤을 경우 그 티켓으로 다음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는.

 

 


3. 벌교공용버스터미널
- 순천에서 25~30분
매우 작은, 예전엔 제법 이용객이 많았던 듯 2층에 예식장 자리가 남아있는 곳.

 

 


4. 태백산맥 문학관
- 터미널에서 도보로 8분. 입장료 있음. 성인 1인 2000원.
지나치게 친절한 티맵 덕에 큰 길 대신 터미널에서 문학관까지 샛길 혹은 산길 또는 오솔길을 따라 감. 주의할 점은 도착점이 문학관 뒤쪽 흙길이라는.

 

 


태백산맥 문학관은 작가가 되고 싶은 사람은 꼭 가보는 게 좋은 곳임. 함부로 작가의 길에 발을 들이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 것임.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 내기 위한 그 많은 메모들, 그보다 더 많은 수정들. 그리고 탈고를 하고 인쇄까지 마친 후에는 역사를 한쪽 눈으로만 보는 이들이, 약자에 대한 억압으로 권력을 쥔 자들이 작가와 가족에게 행했던 끔찍한 협박들. 작가 지망생들이여! 세헤라자데와 조정래처럼 목숨을 걸 생각이 없다면 그 붓을 아예 들지 말지니. . .

 

 


그리고 소화의 대표 대사를 오디오로 들려주는 코너는 건너띌 것을 추천함. 이유를 꼬~옥 알고 싶은 분은 가서 직접 들어보시길. 아니면 이 글 맨 밑에 퀴즈 정답란 확인. 1번 퀴즈!

 

 


그리고 이어지는 퀴즈. 아래 사진은 무엇일까요?
2번 퀴즈!

 

 


5. 소설태백산맥 문학길(소화의집, 현부자네집)
태백산맥 문학관 바로 옆에 마치 세트처럼 소화네집,현부자네집이 앉아 있다. 예전부터 있던 집들인데 조정래 작가가 소설을 구상하면서 소화네집,현부자네로 이름지은 것이란다. 현부자네는 일반적인 양반가의 모습이 아니라 돈 좀 있는 평민이 꼼꼼하게 집을 꾸며놓은 듯한 인상.

 

 


6. 소화다리
문학관을 나와 조정래길을 따라 10분정도 걸으면 소화다리가 나옴. 정식 명칭은 부용교이지만 만들어진 때가 일제강점기 소화 6년이라 소화다리로 더 많이 불림. 6.25 전쟁 중 양쪽 진영이 점령할 때마다 이 다리 위에서 총살을 해 다리 밑은 시체와 피로 넘쳐 났다고 함. 지금 보면 그저 시골의 작은 다리에 불과한데 근현대사의 그 끔찍한 기억을 안고 있다 생각하니 표지판의 문구대로 그냥 다리로만 보이지 않았다.

 

 


7. 꼬막정식
소화다리를 건너면 바로 보이는 식당. 근처에 꼬막정식을 파는 여러 식당 있음. TV에서 소개한 식당은 아니지만 대체로 맛있음. 인근 어느 식당이나 맛은 비슷할 듯. 왜냐하면 중요한 것은 꼬막이고, 벌교 꼬막을 숙련된 솜씨로 삶았을 터이니 맛이 없으면 이상할 일. 꼬막으로 여러 요리를 한 상 차려 나왔는데 그 중 일미는 역시 바로 삶은 꼬막을 숟가락으로 궁뎅이 까서 바로 먹는 그 맛! 신선해서 비린 맛이 거의 없고 삶는 시간을 적당히 해 육즙을 잃지 않았으니 따로 장을 찍지 않아도 벌교 꼬막 자체의 간과 달큰한 맛이 일품!!

 

 


8. 보성여관
벌교는 읍이다. 즉 작은 마을이다. 그래서 보성여관도 매우 가까이에 있다. 걸어서 10분 거리.

 

 

일제강점기 지어진 적산가옥으로 등록문화재 제132호로 지정됨. 내부를 보려면 입장료를 내거나 커피 등의 음료를 시키면 된다.

 

 

소설 태백산맥에서 남도여관이란 이름으로 등장. 지금도 숙박이 가능함.

 

 

2층으로 올라가면 아담한 일본식 다다미방이 있음.

 

 

3번 퀴즈! 위 두 사진 중 어느 쪽이 내려다본 계단일까요?

9. 에필로그
김포공항 제2주차장 가는 길.
당일치기를 끝내고 어두워진 길로 되돌아옴.
긴 듯 짧은 듯. 당일치기 포에버~

 

 


10. 퀴즈 정답
1번 퀴즈 - 성우의 맑고 투명한, 그러나 어설픈 사투리 발음이 듣는 이를 간지럽힌다. 예쁜 얼굴의 소화가 토해내는 질펀한 토음. . . 아님(욕나올 뻔)

2번 퀴즈 - 계단 참에 붙은 층 안내 표지판. 태백산맥 하면 떠오르는 거창함, 역사성, 무게감 이런 것들과 달리 아기자기함을 주는 소도구라 정감있음.

 

 


3번 퀴즈 - 아래쪽. 찍고 보니 헷갈려서. 사진이 없애버린 입체감.

[카카오맵] 태백산맥문학관
전남 보성군 벌교읍 홍암로 89-19 (벌교읍 회정리) http://kko.to/4CyJ8y1Do

태백산맥문학관

전남 보성군 벌교읍 홍암로 8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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